우리공화당, 청계광장 이어 세종문화회관 앞도 천막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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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7-06 15:24  

우리공화당, 청계광장 이어 세종문화회관 앞도 천막 설치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청계광장에 이어 세종문화회관 앞에도 천막을 설치하고 `광화문광장 재입성`을 공언하면서 이들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시와 자치구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청계광장은 중구청, 세종문화회관은 종로구청, 광화문광장은 서울시 관할이다.

6일 서울시와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천막은 광화문광장에서 지난달 28일 청계광장으로 옮긴 데 이어 지난 5일 저녁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 4동을 설치했다. 현재 청계광장에도 천막이 6동 있다.

이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천막을 광화문광장으로 옮기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관할하는 종로구청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길 건너 광화문광장은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는 구역이지만, 세종문화회관 앞까지는 종로구청 책임이다.

현재 우리공화당 천막이 있는 자리는 이달 1일까지 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는 장애인 단체들이 농성 천막을 차렸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공화당은 이 장소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종로구는 "행정절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이 정당한 집회 자격을 갖췄다면 집회 자체는 보장하는 가운데 천막에 대해서는 철거 요청이 있을 수 있다.

우리공화당 천막이 청계광장에만 있을 때도 집회보다는 천막 설치 자체가 문제였다. 청계광장을 관할하는 서울 중구청은 천막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세 차례 보낸 바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우리공화당이 지난 주말까지 천막을 치우겠다고 했는데 어겼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어떤 일이 치우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만약 다음 주까지 그대로 있으면 행정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구청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고려하더라도 천막은 적법한 시위용품이 아닌 만큼 이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엄연히 원내 정당인 우리공화당이 `정당 활동`이라고 주장하는 점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강제철거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법 상태가 지속하고 다음 주 평일이 돌아와 시민 통행에 불편이 커진다면 이를 좌시할 수는 없다고 판단, 행정대집행 등 물리적 수단 동원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광화문광장 코앞까지 우리공화당 천막이 전진해온 가운데 서울시는 일찌감치 `광화문광장 방어`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첫 행정대집행 직후 천막이 있던 자리에 대형화분 15개를 갖다 놓은 것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총 139개의 화분을 광화문광장 남측에 배치했다.

문제는 광화문광장이 넓다는 점이다.

현재 이순신장군 동상을 중심으로 한 광장 남측은 화분이 빼곡히 들어섰다. 하지만 세종대왕상이 있는 북측은 여전히 허허벌판이다.

시는 다만 우리공화당이 광장 남측의 `세월호 기억공간`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싶어 한다는 점, 북측은 남측보다 일반인 통행량이 적어 주목도가 낮다는 점 등에서 볼 때 북측에는 천막 설치 시도가 없으리라고 판단한 거로 알려졌다.

시는 다음 주 중 화분 위치를 조정하면서 화분 개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화분에만 기대야 하는 모습은 한국 최고·최대 지방자치단체이자 `작은 대한민국`으로 불리는 서울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올해 예산 38조원, 전체 직원 4만6천명에 달하는 1천만 시민의 대표기관인데 행정대집행 등 사후적 수단만 있고 사전에 천막 설치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천막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합법적 시위 수단이 아닌 만큼 물러설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소수 정당인 우리공화당과 계속 대척점을 만들어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홍보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 역시 딜레마다.

조원진 대표는 이런 점을 노린 듯 "박원순 서울시장이 텐트를 못 치게 하려면 (광화문광장에) 화분 5천개를 갖다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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