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충격은…"최종 승자는 중국과 애플" [월가브리핑]

입력 2019-08-05 08:15   수정 2019-08-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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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메모리 칩 의존하는 애플·화웨이 타격

    現 분쟁, 과거 日 한반도 지배에 뿌리

    지난 2일이죠,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2차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결정, 단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심각하게 보도 했는데요, CNN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다 라는 헤드라인을 실었습니다. CNN에서는 이번 규제가 세계 메모리칩의 3분의 2를 만들어내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에 영향을 주고, 결국 한국의 메모리 칩에 의존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 특히 애플과 화웨이에도 타격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CNN에서는 현재 한일 갈등이 과거 일본의 한반도 지배에서 온 갈등때문 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일본측은 두 사안의 연관성을 부인한다고 보도했지만, 한국의 대법원이 최근 일본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린 사안을 언급하며, 연관성을 시사했습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양국간 균열 깊어져"

    "전 세계 전자기기 가격 오를 것"

    영국 BBC에서도 사안을 심도 있게 다뤘습니다. BBC는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으로 양국간의 균열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BC는 이번 일본의 조치가 이미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는데요, 전 세계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국 제조사들의 타격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로라 비커 BBC 한국 특파원

    한-일 무역분쟁, 동아시아 안보 위협

    러-중 동맹 강화...한미일 동맹 약화



    BBC의 한국 특파원 로라 비커는, 한일간 무역 분쟁이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데, 이 지역의 동맹 관계에 균열이 우려된다며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과 대비해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CNBC

    "한-일 갈등, 메모리 칩 가격 상승"


    ABC 뉴스

    "日 1차 규제 당시, 칩 가격 23% 상승"



    여기에 다른 외신에서도 메모리칩 가격 상승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CNBC에서는 이번 한일 갈등으로 지난 1년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온 메모리칩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BC 뉴스에서도 타 메모리칩 공급업체가 전 세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떄문에 칩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봤는데요, 이미 일본정부가 1차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 7월 1일 메모리칩 가격이 기존보다 23% 나 올랐다고 전하며, 글로벌 전자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보호무역주의 비판 기사 보도

    교도통신 "韓 뿐만 아니라 日 기업도 타격"

    산케이 "日 기업 큰 타격 없어"



    일본 매체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는 특별 기사를 실어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는 간접적으로 일본 정부가 무역을 무기로 쥐고 외교에 임하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습니다. 여기에 교도통신 역시, 글로벌 공급망이 얽혀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타격이 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산케이 신문 등 일본 극우매체들은 일본 기업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일 분쟁, 애플에는 삼성 넘을 기회"

    "한-일 분쟁 승자는 중국과 애플"



    이렇게 사안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포브스에서는 애플을 주목해야한다 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애플은 삼성의 경쟁사이자 고객사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분쟁을 통해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한일 경제 전쟁의 우승자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와 애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일 분쟁 지속 시, 中 기업 추격 거세질 것

    中 디스플레이 기업 'BOE' 2달 내 14% 상승



    포브스를 비롯해 워싱턴포스트와 CNN등은 이번 무역 분쟁으로 중국의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상대국 제품을 배제하는 틈을 타 점유율을 확대하려 한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 전쟁이 길어질수록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예시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주목하셔야겠는데요, BOE 주가는 지난달 이후 14%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4% 하락했고 LG 디스플레이가 23% 급락한 것과 대조적인데요,

    BOE, 애플의 세 번째 OLED 공급체 된다

    BOE "2023년까지 생산 규모 확대"



    이런 가운데 애플이 BOE를 공급사로 점찍고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에 보도됐습니다. 애플이 일본의 규제로 삼성 디스플레이가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중국 BOE를 새로운 공급사로 받아들이려 한다는 소식인데요, BOE 측에서도 2023년까지 모바일용 OLED 생산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한일간 분쟁 지속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일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기업 피해를 최소화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지 않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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