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뒤의 검은 그림자…그는 왜 무리수를 뒀나 [지피지기/아베 편①]

《지피지기(知彼知己)는 글로벌 경제 전쟁터의 복잡한 현상들을 '적과 나'의 입장에서 깊게 분석하고 쉽게 전달해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결기 넘치는 영상 콘텐츠 입니다.》

2019년 5월1일, 30년간 평화가 지속된 일본의 헤이세이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일왕이 탄생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새로운 연호로 '레이와'를 내걸었는데요.

'아름다운 조화'라는 의미와 다르게 첫 글자 '레이'가 명령을 뜻하고,

끝글자 '와'는 태평양전쟁 당시 '쇼와' 시대를 나타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베 총리는 레이와 시대가 시작되자마자 트럼프와 친밀외교를 펼칩니다.

그리고 터진 한국의 수출우대국 지위 화이트리스트 제외.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8.6)

"한국은 일방적으로 청구권협정 협정을 위반했고, 이는 두 나라 정상화의 기초가 되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을 의미합니다"

군대 보유가 가능한 강한 국가를 꿈꾸는 아베는 레이와 시대 한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만드는 무리수를 던집니다.

아베의 무리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정신적·정치적 배경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아베는 수차례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요시다 쇼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요시다 쇼인은 '존왕양이' 를 내걸었던 일본 우익사상가입니다.

그는 군함과 대포를 갖춰 조선을 정벌해야한다는 정한론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이 사상에 감명받은 제자들이 일본 제국주의 선봉에 서게되는데, 우리에게 악명 높은 일본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등입니다.

요시다의 출신지인 야마구치현, 당시 죠수번에서 아베의 정치적 지주인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가 태어납니다.

야마구치현은 최초로 원폭을 당한 히로시마와 한국인들도 자주 가는 여행지 후쿠오카 사이에 있는 지역이죠.

아베도 이 야마구치현을 지역 기반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합니다.

기시 노부스케가 궁극적으로 원했던 것은 자주국방, 즉 군대를 다시 갖는 것. 하지만 미국의 보호 아래 있던 냉전시절 그 목표를 이루긴 쉽지 않았습니다.

아베는 외할아버지가 못 다 이룬 꿈, 군대를 보유한 동북아 패권국을 다시 꿈꾸고 있습니다.

요시다 쇼인과 기시 노부스케, 아베 신조는 전세계 패권경쟁에서 일본을 강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는 데 공통점을 가집니다.

요시다와 기시의 과거 유산을 통해 총리까지 오른 아베는 현재 또다른 세력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 일본회의 입니다.

4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일본 최대의 우익단체로, 제국주의 시절 일본을 꿈꾸는 단체입니다.

최근 "한국은 과거에 매춘 관광국이었다"고 망언한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을 비롯해 아베 내각 20명 가운데 13명이 일본회의 회원일 정도로 일본정치에 뿌리깊게 박혀있습니다.

아베도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의 특별고문으로, 핵심 인물 중 하나.

2020년 도쿄올림픽 전 전쟁을 금지한 헌법 9조를 개정하는 게 그들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랬고, 일본 제국주의 세력들이 그랬듯 강한 일본을 꿈꾸는 자들은 내부 집결을 위해 가장 가까운 한국을 때렸습니다.

한국에 대한 비상식적인 경제 보복으로 아베가 얻을 수 있는 건 과연 무엇일까요?

《지피지기(知彼知己) / 아베 편②, '日 세번째 한반도 공격…이번엔 왜 삼성이 타깃인가'는 8월15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