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국' 러시아 관광명소에 굶주린 야생곰 70여마리 몰려…투어 중단

입력 2019-08-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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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관광지로 유명한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남부에서 굶주린 곰 수십마리가 먹이를 찾아 인기 관광 코스 인근에 몰려들면서 관광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2일(현지시간) RBC 통신에 따르면 캄차카 반도의 인기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인 반도 남부 `쿠릴 호수` 인근의 `하키친 강` 주변에 야생곰 70마리 정도가 몰려들었다.
이 관광 지역을 관리하는 `크로노츠키 자연공원` 측은 "곰들이 먹이를 구해 강변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하키친 강 하구부터 약 4km 구역에 걸쳐 곰들이 몰려 있다"고 전했다.
공원 측은 보통 8월에는 연어가 산란지인 강으로 올라와 곰 먹이가 풍부하지만, 올해는 강으로 올라오는 개체가 거의 없어 곰들이 굶주린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먹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야생곰 개체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람들이 공격받을 위험도 커졌다"면서 "최근에 큰 수컷 곰 한 마리가 3명으로 이루어진 야생곰 관찰학자팀을 공격하려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키친 강은 캄차카 반도의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인 쿠릴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관광객들은 야생곰을 구경하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는다.
공원 측은 관광객들에 대한 야생곰 공격 위험이 커져 일단 관광 코스 운영을 중단했다면서 연어 산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쿠릴 호수 관광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쇄해야 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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