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밀린 '연금복권'...판매율 5년째 30% 안팎 그쳐

입력 2019-08-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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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의 판매율이 5년째 30% 안팎에 머물면서 인기가 시들한 모습이다.
1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18 회계연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복권 발행액 3천276억원 가운데 1천40억원어치가 판매돼 31.7%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연금복권은 당첨금을 연금식으로 20년간 분할해 지급하는 복권으로, 복권상품 다양화와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 등을 목적으로 2011년 7월에 도입됐다.
복권시장의 90% 이상을 로또 복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복권상품 다양화와 당첨금의 장기간 분할 지급이 가능한 장점 등을 이유로 연금복권의 발행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출시 초기인 2012년을 제외하고 발행액 대비 판매 실적이 30% 안팎에 그치며 저조한 실정이다.
기재부 자료에 따르면 연금복권 총 발행액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7년간 매년 3천276억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총 판매액은 출시 초반인 2012년 2천146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13년 1천224억원, 2014년 973억원, 2015년 955억원으로 빠르게 줄었다. 이후에도 2016년 981억원, 2017년 1천4억원으로 소폭 느는 데 그쳤다.
판매율도 2012년 65.5%로 최고치로 출발해 2013년 37.4%로 낮아진 뒤 2014년 29.7%, 2015년 29.2%, 2016년 29.9%, 2017년 30.6%로 매년 30% 안팎에 머물렀다.
특히 연금복권 발행액의 3분의 2가량이 매년 인쇄식으로 발행되지만, 판매액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800억원대 수준에 그쳤다.
인쇄식이 인터넷 판매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만, 발행량 대비 판매율은 매년 감소해 2018년에는 36.9%만 팔렸다.
이 같은 판매실적 저조로 매년 미판매 복권의 인쇄비용 약 30억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예산정책처는 지적했다.
연금복권 발행에는 매년 46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 예산정책처는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연금복권의 판매실적 저조에 따라 낭비되는 인쇄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쇄식 복권 발행 비중을 축소하고 인터넷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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