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기 국채와 단기 국채의 금리가 역전됐습니다.
바꿔 말하면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 터졌다는 건데, 시장에서는 아직 절망하긴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1.619%)이 2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1.628%)을 밑돌았습니다.
올 들어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적은 있지만,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건 12년 만에 처음입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내 안전자산인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년과 10년물의 금리역전은 지난 1978년 이후 5차례 발생했는데, 모두 예외없이 경기 침체를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 주요국 증시는 하락장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과거 금리역전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나친 비관론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통상적인 장단기 금리역전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서 기업이든 가계든 과도한 투자가 존재했지만,
현재 설비투자와 주택투자 모두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역마진을 우려한 금융기관 대출 기준 강화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이에 따라 투자에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당장 주식 투자 비중을 과도하게 낮출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시한이 오는 24일 예정된 것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밖에 불확실한 변수도 적지 않은 만큼 리스크가 낮은 배당주나 우선주, 리츠 등을 대안으로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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