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무역 협박에 미국 경제 침체(리세션)와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고 CNBC가 23일 보도했다.
중국은 750억달러에 해당하는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면서 "미국 기업들에 중국의 대체처를 찾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보복은 협상과 관련해 진전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면서 "현재 상태에서 양측은 어떠한 제한도 없이 서로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리세션 가능성은 더 커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철로 밖으로 떨어뜨리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개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변동성을 볼 때 연준은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보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갈등 악화에 따라 이런 전망이 확실해졌다"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 연준은 25bp 인하할지, 50bp 인하할지 논의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셔널 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현재 긴장감은 최고조이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마치 연준이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를 발표하기를 기다린 거 같다"고 진단했다.
가픈 전략가는 "무역 전쟁이 글로벌 무역 매출에 해를 끼치는데, 무역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한다"면서 "다른 국가의 경우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두 배"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문제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고 독일 경제는 완만한 위축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2%대 성장을 나타냈다"면서 "미국 경제가 괜찮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미국이 얼마나 오래 하강 압력을 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의 씨저 로자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앞으로 무역 전쟁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경고일 수도 있다"면서 "이는 양국 경제에 더 큰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관세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높인다고 지적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미국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밀어붙인다면 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간다면 인원 감축과 비용 절감 발표 등이 나올 것"이라면서 "그것은 바로 리세션이고 이미 제조업 섹터는 리세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로자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보는 것은 결국 양국 경제 모두에 해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이 관세와 무역전쟁에 더 민감해질 것이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IHS 제조업 PMI는 49.9를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50선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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