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인숙 화재 60대 방화 용의자 체포…혐의 부인

입력 2019-08-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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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 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주 여인숙 화재 사건의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전주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들을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 방화치사)로 김모(62)씨를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83)씨와 태모(76)씨, 손모(72)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여인숙 앞 좁은 골목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김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여인숙 앞 골목은 90m 정도여서 자전거로 1분 이내에 지날 수 있지만, 김씨는 이곳에 5∼6분 머물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가 골목을 빠져나가고 약 5분 뒤 여인숙에서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여인숙 내 2곳에서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을 주변 CCTV에서 확인,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김씨는 화재 현장을 벗어나 5㎞가량 떨어진 주거지 주변에 자전거를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다시 화재 현장을 찾아 경찰과 소방당국, 취재진이 붐비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정황으로 볼 때 유력 용의자인 김씨 자택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22일 오전 그를 붙잡았다.
그러나 김씨는 "불을 지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김씨는 과거에도 방화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상대로 사건 발생 시간대에 여인숙 앞 골목을 지나간 이유 등 범죄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화재 당시 여인숙 주변을 지난 사람은 김씨 딱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전주 여인숙 화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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