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2차전지 제조사 투자환경 개선 기대 [트렌드로 읽는 투자]

입력 2019-08-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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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미: 이 시간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이슈 진단과 함께, 관심 종목까지 살펴보는 시간인데요. 도움 말씀 위해 <리서치알음, 최성환 대표>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에 블룸버그에서 보도가 되었지요? 테슬라의 중국 공장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이 선정되었다고 해서 LG화학의 주가도 간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최성환: 지난 주말에 미중간의 관세 보복 조치가 없었다면 아마 금일 시장을 이끄는 섹터가 2차전지 업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더라도 2차전지에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2차전지는 니켈가격 상승에 발목이 잡혀서 수익성 악화 우려와 함께 신규투자도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올 들어 니켈가격이 톤당 10,000달러 수준에서 현재 16,000달러 수준까지 +51%나 상승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미중간의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니켈, 코발트 등 비철금속 가격 하락이 예상됩니다. 또 양국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 시장 내의 국내 업체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입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제조 3사에는 그리 나쁜 상황만은 아닙니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점유율 파나소닉 1위 50%, 국내 3사 30%)

    정세미: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투자 계획들이 발표되면서 최근 배터리 생산을 위한 전공정 장비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던데?

    최성환: 지난주 테슬라가 파나소닉 배터리를 독점으로 사용하다가 LG화학을 신규 공급사로 선정한 것은 전기차 수요가 확대될 것을 예상해서입니다. 테슬라는 모델3 출시에 이어 내년에는 모델 Y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테슬라 뿐 아니라 BMW,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양산계획을 앞당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2차전지 제조 3사 또한 2025년까지 365GW 규모를 증설하기로 결정합니다. 현재 45GW 생산 규모에서 410GW로 상향 전망입니다. 이렇게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규모를 확대하면서 생산에 필요한 장비 업체들의 업황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5G 상용화를 앞두고 기지국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수혜가 진행되고 있는 장비 업체에 관심을 갖길 당부드립니다.

    정세미: 2차전지 생산 공정 중에서 그럼 어떤 부분을 주목해봐야 할까요?

    최성환: 2차전지 생산 공정을 살펴보면 크게 전극 공정, 조립 공정, 활성화 공정으로 나뉘는데전공정에 해당하는 전극 공정에 최근 투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전극 공정은 전지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면됩니다. 2차전지 capa를 신규 증설할 경우 전극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예산의 10~15% 수준으로 파악되며, 통상 1GW당 120~140억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국내 3사의 생산설비 증설이 2025년까지 365GW라고 할 때 4조원 규모의 수주기회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전극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국내에 씨아이에스와 피엔티가 대표적이며 대부분 일본의 도레이와 히라노와 경쟁하고 있는데, 최근 국산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경쟁우위에 있다고 판단됩니다. 실제 수주량도 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상당한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씨아이에스 1분기 영업손실 16억원, 2분기 80억원 흑자전환했습니다. 피엔티 1분기 27억원 영업이익, 2분기 56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정세미: 두 업체 모두 2분기에 실적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은데, 오늘 소개시켜주실 종목은?

    최성환: 지난주에 대구에 있는 씨아이에스에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느낀 점은 지금 전방산업이 투자 확대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업황이 상당히 좋고, 2분기 실적이 일회성으로 좋은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동사는 2017년 영업손실 45억원, 2018년에도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16년까지 중국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수혜를 누리다가 사드 문제와 중국 내에서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장비 수요가 감소한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주금액이 2,000억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지난 7월 스웨덴의 노스볼트(Northvolt)사와 140억원 규모의 장비공급 계약을 하면서 유럽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노스볼트는 2023년까지 32GW의 생산공장을 계획하고 있어 수주물량이 순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정세미: 끝으로 투자포인트 요약과 리스크 요인이 있다면?

    최성환: 투자포인트 - 긍정적인 업황을 들 수 있습니다. 일단 국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 궤도에 올라섰고, 유럽에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매출처 다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중국에서 자회사 철수 등 리스크 요인을 줄여 이제는 매출 비중도 미미한 상태입니다. - 동사는 이런 수주량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지난해 미리 공장증설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정상 가동이 들어갔으며, 현재 연 3,000억원 규모의 매출 가능합니다. - 그리고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하는 것인데 보다 안정성이 높고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대량생산 기술만 확보되면 상용화가 가능해 투자 모멘텀으로 기대해 볼만한 사안입니다. - 리스크 요인으로 현재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있습니다. 현재 유통주식수에 7%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주당 전환가액은 2,586원입니다. 현재 주가가 2,545원인데, 주가 상승시 오버행도 감안해야 합니다.

    정세미: [트렌트로 읽는 투자] 여기까집니다. 함께해주신 최성환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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