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2억 뛰어"…과천 전셋값 "부르는게 값"

입력 2019-09-01 12:17   수정 2019-09-01 12:19


"매매 시장은 오히려 잠잠한데 전세가 난리네요. 전세는 대기 수요는 넘치고, 물건은 없어서 거래를 못할 지경입니다."
1일 과천시 별양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의 말이다.
과천 전세시장이 심상찮다. 지난 8월 휴가철 비수에도 과천의 아파트 시장은 전세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되고, 이로 인해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다.
◇ "당첨확률 높다" 청약 거주요건 채우려 전세 구해…"부르는 게 값"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6개월간 약세를 보인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은 7월부터 상승 전환해 8월 말까지 두 달 간 3% 넘게 상승했다.
7월 첫째주 조사에서 0.01%이던 주간 상승률도 지난주에는 0.62%로 가팔라졌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9㎡는 지난 5월 6억8천만원 선이던 전셋값이 현재 8억∼8억5천만원으로 1억2천만∼1억7천만원가량 급등했는데 전세물건이 달린다.
그렇다 보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지난달 20일 이 아파트 전용 84.9㎡ 2층이 9억원에 계약됐다는 거래 신고가 올라왔다. 석 달 만에 전셋값이 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 103.64㎡는 5월 6억∼7억원 선이던 전셋값이 현재 7억5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84.9㎡는 5월 7억5천만원 선에서 지난달에는 8억3천만∼8억5천만원에 계약이 이뤄지는 등 과천시 전반에 걸쳐 전셋값이 뛰고 있다.
전셋값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과천시의 경우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일반분양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앞으로 과천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과천지구) 등 공공택지 분양 물량도 줄을 잇기 때문이다.
과천시 1순위로 청약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거주 요건을 채워야 해 전세로 거주하면서 청약 당첨을 노려보겠다는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과천시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총 4만6천117명(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부금 합산)으로, 이 가운데 1순위 가입자가 2만9천737명 수준이다. 1순위 가입자수만 360만명에 육박하는 서울과 비교해 당첨확률이 훨씬 높다.
실제 과천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온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에서 과천 지역 1순위는 대부분 미달돼 서울·경기지역 거주자로 청약 기회가 넘어가고 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서울의 분양가 규제로 청약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30∼40대의 경우 경쟁률이 낮고 당첨 가능성이 큰 과천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계획이 공개된 7월 이후 이런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별양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과천 1순위 자격만 갖추면 새 아파트 당첨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서울·경기 등 인근 지역의 청약 대기 수요자들까지 계속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전세는 지금 나오기만 하면 무섭게 계약되면서 가격도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 지식정보타운 분양 연기, 분양가 상한제 시행은 변수
과천지식정보타운(일명 지정타)의 분양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오히려 대기 수요자들 유입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 과천으로 이주해도 1년 이상의 거주요건을 채우는 데 문제 없다는 것이다.
3기 신도시와 함께 발표된 과천지구 7천가구의 분양은 2021년 이후다.
다만 과천 지식정보타운을 비롯한 신규 분양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칫 `희망고문`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006360]이 공동 시행하는 지식정보타운 S9블록은 분양가가 공공택지 최고 분양가인 3.3㎡당 2천400만∼2천4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현재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LH와 GS건설이 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이르면 10월에는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지식정보타운 S6블록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지난 7월 말 과천시 분양가 심의위원회가 분양가를 업체측 희망가격(3.3㎡당 2천600만원)보다 크게 낮은 3.3㎡당 2천205만원으로 결정하면서 분양이 중단됐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식정보타운 개발에 민·관 공동사업으로 참여해 택지 조성공사비와 임대아파트(1천400가구) 건설에 투입한 금액(약 1천480억원 추정)을 일반분양을 통해 회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가 요구하는 분양가로는 적자가 막대해 분양이 어렵다며 `8년 임대후 분양`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컨소시엄이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할 물량은 S6블록 등 3개 블록, 약 2천가구에 달한다.
다만 국토부가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로 전환하는 `꼼수`를 차단하기 위해 임대분양 보증서 발급을 거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임대 전환을 금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제 임대 전환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디지털 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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