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개혁 국민 뜻 받들 것…조국 가족 수사는 원칙대로"

입력 2019-09-29 23:09   수정 2019-09-30 07:03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을 충실히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의혹 수사를 밀어붙인다는 일각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검찰개혁에 관한 검찰총장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입장 발표는 전날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과 관련해 검찰이 개혁에 조직적으로 저항한다는 비난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집회 참가자들은 `적폐`, `쿠데타` 등 용어를 동원해 조 장관 주변을 대대적으로 수사하는 검찰을 비판했다.
윤 총장은 취임 전부터 검경 수사권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국회에 제출된 검찰개혁 법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조 장관 수사에 착수한 이후에도 이같은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윤 총장은 지난 7월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희가 실무자로서 좋은 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겸허하게 의견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나 국회에서 거의 성안이 다 된 법을 검찰이 틀린 것이라는 식으로 폄훼한다거나 저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취임 직후 대검 간부들에게 "국회에 제출된 법안과 관련해 국회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뜻과 국회 결정에 따라 개혁작업에 동참하되 조 장관 수사는 검찰개혁 집회 등과 무관하게 원칙에 따라 진행한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정치권의 공세와 여론 비판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사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애초부터 단기간 내에 마쳐야 할 수사였고 집회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수사가 검찰개혁에 저항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수단이 되지 않고, 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둘러싸고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과잉수사·인권침해 논란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여성만 두 분 계시는 집에서 많은 남성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고 하는 것들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것에도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참여한 수사인력 6명 가운데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은 여성이었으며, 조 장관 아들도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장시간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두 차례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오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 등 여러 의혹에 연루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이번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 교수 측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 출석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에 취재진 수십 명이 상시 대기 중이어서 출석 장면이 언론에 공개될 전망이다.

정 교수는 이번주 초반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가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의 구속기간이 다음달 3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정 교수가 코링크PE 투자·운용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조씨를 재판에 넘기기 전에 정 교수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이날도 조씨를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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