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10월 31일 무슨 일 있어도 '브렉시트' 단행"

입력 2019-09-2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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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오는 10월 31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할 것이며, 자신이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뼈대로 하는 유럽연합(탈퇴)법을 `항복법안`이라고 지칭한 자신의 발언 역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참석에 앞서 공영 BBC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존슨은 여전히 유럽연합(EU)과 좋은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EU 파트너들의 상식적인 판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탈퇴)법이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범야권은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새 합의를 달성하지 못하면 내년 1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유럽연합(탈퇴)법을 통과시켰다.
존슨 총리는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의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하원 표결에 부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 이 나라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 나는 이를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탈퇴)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 딜` 브렉시트가 가능한지를 묻는 말에 "당연하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피하기 위해 사퇴할 수도 있을지를 묻자 "아니다. 나는 이 어려운 시기에 당과 나라를 이끄는 임무를 맡았다. 이를 계속하는 것이 나의 책무이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EU 내 회원국과 논의한 사실이 있는지를 묻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브렉시트가 추가 연기되기 위해서는 영국의 연기 요청을 EU 내 나머지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존슨은 EU 회원국들 역시 브렉시트 문제를 질질 끄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영국이 EU 내에 남아있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막말` 지적에도 적극적인 해명을 내놨다.
그는 "`항복법안`을 지칭하기 위해 `항복`이란 단어를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쟁과 관련한 은유`는 오래전부터 의회에서 사용돼 왔으며, 정치인에게 이를 금지하면 토론의 빈곤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의원들, 특히 여성의원들이 살해 위협 등을 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기극"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그의 의도에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존슨 총리는 "모두가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도 이에 포함되는지를 묻자 "나는 언제나 `자제의 본보기`(model of restraint)였다"고 말했다.
존슨은 차기 총선이 열릴 경우 브렉시트당과 선거 협정을 맺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극우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이날 차기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향후 10년간 평균 노동시간을 주당 32시간으로 줄이겠다는 노동당의 계획에 대해 "주 4일 근무는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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