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탄력 잃은 韓경제

조연 기자

입력 2019-10-01 17:48   수정 2019-10-01 17:19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식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4% 하락했습니다.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수치로는 사상 첫 '마이너스'이지만, 지난 8월이 -0.04%에 이어 사실상 두 달째 하락 폭을 키운 것입니다.

    지난해 폭염으로 급등했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8.2% 하락했고,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가 안정되며 0.2% 상승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외환위기 시절 이후 최저 수준인 0.6%에 머물러, 연간 물가상승률이 0%대 중반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정부는 "마이너스 물가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거듭 해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예년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저효과 완화되는 금년 말부터 0% 중후반 수준의 물가 되찾을 것"

    전문가들은 그러나 0%대 물가 상승률 역시 정상적인 수준이라 고 볼 수 없다며, 수요 위축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디플레이션 뒤에 숨어있는 것은 수요 측의 압력이 작아서 소비, 투자가 안되고 물가가 마이너스로 나오는 것인데.. 물가상승률이 올해 들어 내내 0%대를 지속했다는 것은 수요 측의 문제가 있다고 보는게 맞다."

    실제로 소비와 투자, 수출입 관련 물가를 모두 포함되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3분기 연속 하락폭을 키웠고, 설비투자,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경기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다가올 장기침체의 전조 현상은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불안심리를 잠재우기에 급급하기 보단 정책적으로 어떻게 풀어 나갈지 고심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정부는 당장 이번 주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설명회(IR)를 개최하고, 국제 신용평가사와 IMF 등을 찾아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과 정부의 대응 노력을 적극 설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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