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태풍' 하기비스 日 강타…"수십년새 가장 위험" 1천만명 피난

입력 2019-10-13 06:58   수정 2019-10-13 08:02


(강력한 태풍 `하기비스`가 접근 중인 11일 일본 미에현 키호 항에서 큰 파도가 방파제를 강타하며 솟구치고 있다/연합뉴스)
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NHK에 따르면 하기비스가 전날 저녁 일본 열도를 상륙해 폭우를 쏟아내며 이날 5시30분 현재 사망자 4명, 행방불명자 17명이 발생했다. NHK는 이와 함께 부상자가 9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태풍의 영향으로 혼슈(本州) 곳곳에서 큰 비가 쏟아지자 오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12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했다.
이들 광역 지자체는 이들 이외에 사이타마(埼玉)현, 군마(群馬)현, 시즈오카(靜岡)현, 야마나시(山梨)현, 나가노(長野)현, 이바라키(茨城)현, 후쿠시마(福島)현, 니가타(新潟)현, 미야기(宮城)현, 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현이다.
일본 기상청은 5단계의 경보 체계를 갖고 있는데, `특별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재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극히 높은 상황`에 이를 발표하는데, 기상청은 특별 경보에 대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NHK는 "수십년 사이에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최대급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저녁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도쿄 인근 이치하라에서 강풍으로 집이 부서지고 전봇대가 쓰러져 있다/연합뉴스)
이번 태풍은 큰 비를 동반한 것이 특징으로,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천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 760㎜,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 우라야마(浦山)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檜原村) 649㎜에 달했다.
또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 힛포(筆甫)에 24시간 동안 587.5㎜, 폐로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川內村) 441㎜, 이와테(岩手)현 후다이무라(普代村) 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기상청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81만3천 세대·165만9천 명에 대해 즉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피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는 412만 세대·923만명을 대상으로 내려졌고, 481만세대·1천109만명에게는 고령자나 노약자에게 피난을 권고하는 `피난 준비`가 발표됐다.
피난 지시와 피난 권고 대상자는 1천89만명이나 된다. 여기에 피난 준비 대상을 합하면 2천만명을 훌쩍 넘는다.

태풍으로 인해 인명 피해와 주택·차량 파손 사례도 잇따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주택이 파손되며 1명이 숨졌다. 또 군마현 도미오카(富岡)시에서는 산의 토사가 무너져 민가를 덮치며 3명이 행방불명됐다.
NHK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행방불명 상태며 부상자는 51명에 달했다.
소방서에 있던 소방차와 구급차 등 차량 3대의 앞 유리가 돌풍으로 인해 깨지는 일도 있었다. 수도권 철도는 지하철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날 오전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교통 기관들이 재해 피해가 예상될 경우 미리 운행 중단을 결정하는 `계획 운전 휴지(중단)`를 전면 실시함에 따라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를 입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철도와 지하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이날 일본 전국 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결항 편수는 1천667편이나 됐다. 도쿄와 나고야(名古屋)를 잇는 도메이(東名)고속도로를 비롯해 주요 고속도로도 구간별로 폐쇄돼 도시간 육상 교통로 마비됐다.
정전 사태도 잇따라 발생해 수도권에서만 5만7천가구가 정전 상태가 됐다.
하기비스는 이날 저녁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 뒤 이날 오전 6시50분 현재 세력이 많이 약화된 채로 미야코(宮古)시 동쪽 130㎞까지 진행했다.
중심 기압 97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의 세력을 갖췄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께 태풍이 소멸해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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