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다시 거리로…지하철역에 화염병 투척도

입력 2019-10-13 07:45  


홍콩에서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12일에도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검은 복장에 마스크를 쓰고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에서 삼수이포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홍콩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홍콩인들이여, 저항하라", "마스크를 쓰는 건 범죄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성조기와 영국 국기 등을 손에 들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쓴 시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진은 경찰의 허가 없이 진행됐으며, 행진 시작 후 시위대는 인도를 벗어나 도로 위를 걸으며 차량 흐름을 방해하거나 도로 교차로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께 카오룽 퉁 지하철역 안으로 화염병이 날아들었으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 역사 시설이 심각히 훼손됐다고 밝혔다.
다른 지하철 역사 입구에도 화염병으로 불이 붙은 모습이 포착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찰을 인용해 일부 시위대가 청사완에 있는 정부 건물에 난입해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또 시위대가 친정부 성향의 상점과 은행들을 훼손하기도 했다.
AP 통신과 DPA 통신은 이날 수천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면서도 지난주 집회보다 참여자 수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은발 행진참가자`라고 자칭하는 약 200명의 노령 은퇴자들이 완차이의 경찰청사 앞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며 48시간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고 EFE 통신이 전했다.

가톨릭 홍콩교구장인 존 통 혼 추기경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평화를 호소하면서 경찰을 향해 "법을 준수해야 경찰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서도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증오는 폭력만 키울 뿐이며, 이는 문제를 더 큰 상처로 만든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후 민주화를 요구하고 반중국 성격을 띠면서 만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현재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가지를 모두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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