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표류…금투업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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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0-23 11:05  



    <앵커>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국이 혼란을 거듭하면서 우리 금융투자업계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습니다.

    영국 하원이, 정부가 제출한 브렉시트 관련 법안의 신속 처리를 내용으로 하는 계획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인데,

    기관투자자 자금의 절반이 몰린 런던 부동산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런던 중심지역 오피스 시장에 들어온 투자 자금의 약 80%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됐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 기관투자자들 자금 비중이 상당한데,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4조원에 달합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된 기관 자금의 절반 가량이 런던에 몰린 겁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권사들이 셀다운(재판매) 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주요 투자자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량이 쌓이고 있는데,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또 다시 증폭된 만큼 미매각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급기야는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투자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국내 기관들의 돈을 모아 약 4,200억원에 인수한 '생크추어리' 빌딩이 새로운 매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크추어리 빌딩은 하나대체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약 1,600억원의 에쿼티를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을 현지에서 대출받아 인수한 자산.

    당초 투자기간 5년, 예상 수익률은 6% 중반으로 내세우며 연기금과 공제회를 대상으로 셀다운에 적극 돌입했지만, 여의치 않자 매입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 다시 매물로 나온 겁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가 일어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국내 기관의 투자가 브렉시트 투표 이후인 지난 2017년부터 활발히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이미 리스크를 모두 감안해 자금을 투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오히려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저가 매수가 몰리면서 셀다운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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