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양극화·노사갈등...반복되는 악순환

입력 2019-10-31 17:44   수정 2019-10-31 18:21

    <앵커>

    국내 완성차업계의 대규모 생산 감소가 현실화 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노사갈등까지 겹치면서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끝없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생산감소와 판매부진으로 확산되면서 판매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에는 새로운 노조가 생겼습니다.

    회사가 대규모 생산 감소를 앞두고 있는데도 대표 노조가 사측과 강경하게 대립만 하고 있자 노조원들이 자발적인 반대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고용환 르노삼성 새미래 노동조합 임시위원장

    "파업을 진짜 실리를 위한 파업이 아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지층 이탈 방지를 위해 활용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우려가 많죠."

    내년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올해로 끝나고, SM3, SM5, SM7도 모두 단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달 들어 시간당 생산량도 60대에서 45대로 줄였는데, 노사 관계는 다음 임단협 일정도 잡지 못할 만큼 틀어져 있습니다.

    생산 감소로 이미 홍역을 앓았던 한국GM의 노사 갈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2년째 50%대 가동률을 보였던 한국GM 창원공장은 이달부로 비정규직 근로자 650명의 계약을 해지합니다.

    사측은 현재의 2교대 체제를 1교대로 바꿀 것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부했고, 화살은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생산 감소와 노사 갈등이 곧장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국내 판매는 어느덧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차 효과를 본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국내 시장 점유율은 82%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체 내수시장 점유율에서 오히려 수입차들이 국내 업체들을 역전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2017년까지 70% 밑에 머물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르노삼성 노사갈등 등의 이슈가 있었던 2018년을 기점으로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편중 현상이 국산 자동차의 다양성을 해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결국 소비자들이 차 하나만을 보고 사는 게 아니고 중고차 가격, 향후 판매됐을 때 인기도, 서비스 이런 모든 면을 고려해서 차량을 구매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 따른 불이익 때문에 구매에 제한이 오게 되고. 소비자들은 다양성에서 배제되는 것이고."

    르노삼성과 쌍용, 한국GM은 당분간 신차까지 단절되면서 현대기아차 홀로 수입차와의 경쟁에 나서야 할 상황입니다.

    여기에 날로 높아지는 수입차 공세까지 대응하지 못하면 '5개 완성차업체' 구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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