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신고가 '잔치'…한국은 '외톨이'

입력 2019-11-11 10:59  

    <앵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코스피는 이런 상승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신 기자, 글로벌 증시 최근 흐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뉴욕 3대 지수부터 보면요.

    S&P500과 나스닥, 다우산업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이들 지수 모두 지난 10년간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최근의 상승세는 미중 무역갈등이 잠잠해지고, 고용과 소비지표 모두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2만선을 위협받았으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2만 3천pt(포인트)까지 올랐고, 8일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습니다.

    이어 유럽 주요국 증시와 홍콩 항셍지수 등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그간 부진했던 흐름을 만회했습니다.

    <앵커>

    반면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흥국 시장끼리 비교하면 먼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시장(EM) 지수는 연초 이후 10.6% 올랐습니다.

    MSCI EM 지수 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정도 되는데요.

    이 기간 코스피의 수익률은 4.5%에 그쳤습니다.

    EM 지수 내 비중 1위인 중국과 3위 대만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나란히 19%였던 걸 감안하면 코스피 수익률에 다소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앵커>

    한국의 수익률이 유독 낮은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국내 기업의 부실한 '펀더멘털'을 지목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이 올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예상 순이익은 85~90조원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비해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종합하면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둔화로 수출 지표가 악화됐고 이는 상장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자금을 유입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던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최근 대외적인 리스크는 다소 줄어든 모습입니다.

    미중 간의 1단계 무역합의가 가시화됐고, 브렉시트도 급한 불은 꺼진 양상입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이 무역합의까지 이르게 되면 한국의 교역량이 증가하게 되고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심리가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증권은 미중 무역협상 긴장감이 해소되면 연말 코스피가 2,260포인트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홍콩시위가 격화되는 등 변수 또한 적지 않은데요.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홍콩시위는 미중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위가 격화되면 투심에 악영향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가에선 어떤 대응전략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증권업계에선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화학 등 소재주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또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축소 또는 철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반도체 수출 기업의 반등"을 예상했습니다.

    또 12월 결산법인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주까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해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이익이 종목 선택의 핵심"이라며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상향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 호텔신라, KCC 등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에 해당합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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