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장 "억류된 딸, 美-中 무역전쟁 협상카드 됐다"

입력 2019-12-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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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자신의 딸이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카드가 됐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런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딸은 이 상황에 놓인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두 국가 간 싸움에서 딸은 협상 카드가 됐다"고 말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밴쿠버에서 자택 구금된 채 미국으로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 검찰은 멍 부회장과 화웨이를 은행 사기, 기술 절취, 이란 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상태다. 멍 부회장과 화웨이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런 회장은 "역경과 고난의 경험은 딸이 성장하는 데 좋다"며 "무역전쟁이라는 거대한 환경 속에서 딸은 두 거대 권력의 충돌 사이에 낀 작은 개미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멍 부회장의 회사 복귀 이후 행보에 대해선 "더 큰 책무를 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런 회장은 멍 부회장이 CFO로서 재무 문제는 다룰 수 있으나 기술 부문 지식이 없어 다른 사업 부문을 맡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딸이 돌아오더라도 그동안 해왔던 일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 5월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를 상대로 미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를 들어 거래 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리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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