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중개수수료 1%p 인하…논란의 ‘깃발꽂기’도 제한

입력 2019-12-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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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요금체계를 대폭 개편한다. 자영업자들과 상생 차원에서 중개 수수료를 1%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또 정액 광고료를 내고 이용하는 ‘울트라콜’ 중복 노출에 제한을 둬, 그간 논란이 됐던 ‘깃발꽂기’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이 같은 새로운 요금체계는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

우선 앱 화면 상단에 보여지는 ‘오픈리스트’가 ‘오픈서비스’로 바뀌고, 중개 수수료가 6.8%에서 5.8%로 1%포인트 낮아진다. 오픈서비스는 앱을 통한 배달 주문이 성사될 때마다 건당 수수료를 내는 과금체계다. 1만원짜리 음식 주문이 성사되면 점주는 그간 배민에 680원의 수수료를 냈지만 이제는 580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오픈리스트 하단에 배치됐던 울트라콜 요금은 향후 3년간 동결키로 했다. 울트라콜은 음식점주들이 월 8만원의 광고료를 내면 배민 앱에서 상호명을 노출시켜주는 정액 광고료 방식의 요금체계다. 대신 중개 수수료가 없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경기 부진 등 자영업자들의 영업난을 고려해 이 요금을 2022년까지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한 음식점이 울트라콜을 3개까지만 등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그간 일부 자금력 있는 음식점주들은 자신의 상호가 있는 지역 인근에 수십개씩 울트라콜을 등록했다. 앱 상에 상호명을 반복 노출하면서 지역 내 주문을 독차지하는 등 `깃발꽂기`로 불리며 논란이 일었다. 주변 소형 음식점주들은 노출 기회를 잡지 못해 피해를 입었고,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선택권을 침해받는 문제가 있었다.






[요금체계 변경 후 달라지는 앱 화면.변경 전(왼쪽)엔 울트라콜 영역에서 같은 업소가 반복적으로 노출됐지만 개편한 화면에서는 수수료 방식의 오픈서비스 입점 업소가 중복 노출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금체계 변경 후 달라지는 앱 화면] 변경 전(왼쪽)엔 울트라콜 영역에서 같은 업소가 반복적으로 노출됐지만 개편한 화면에서는 수수료 방식의 오픈서비스 입점 업소가 중복 노출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아한형제들은 또 ‘할인 쿠폰 광고료’도 전면 폐지했다. 음식점주들이 판촉 행사용으로 할인 쿠폰을 발행할 경우, 지금까지는 ‘쿠폰 있는 업소’임을 앱 상에 표시해주는 대가로 월 3만8000원의 비용을 별도로 배민에 냈다. 추후에는 배민 측에 비용 지불 없이 판촉 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요금체계를 개편하면서 화면 노출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과거 오픈리스트는 3개의 업소만 노출되도록 설계됐다. 3개 이상의 업소가 신청하면 무작위(랜덤)로 화면에 노출됐다. 앞으로는 등록 업소가 모두 보이도록 개편된다. 울트라 콜은 종전과 같이 오픈서비스의 아래에 배치된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돈을 많이 낸 업소들이 상단에 중복 노출됐다면, 앞으로는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와 선택을 받는 업소들이 상단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바뀐다”며 “업주 입장에서는 자금력 대결이 아니라 맛과 가격이라는 음식점의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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