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靑 특감반원, 검찰 조사 뒤 "힘들어질 것 같다"

정원우 기자

입력 2019-12-02 19:48   수정 2019-12-0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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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숨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과 젼혀 관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 청취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이 검찰 수사를 받은 직후 동료인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A씨에게 "앞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고인이 검찰 수사 이후 심리적 압박을 받아왔다는 정황이다.

울산에 동행했던 A 행정관은 "김기현(당시 울산시장)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며 울산 방문 경위와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고인은 울산지검 조사 전날이었던 지난달 21일 민정비서관실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 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한시간 뒤 A 행정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우리가 울산에 간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며 울산 방문 시기를 오히려 물어왔다.

수사직후인 24일에는 A 행정관에게 또 전화를 걸어와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행정관은 울산 방문에 대해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2018년 1월 11일 고인과 함께 울산에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과 함께 울산해경을 방문해 내용을 듣고 본인은 울산 경찰청으로,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본인은 울산 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고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간 뒤 따로 귀경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고인을 포함한 2명의 특감반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으로 향한 것을 두고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으로 지칭하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허위이자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고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련돼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며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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