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내년 출하량 3억개 목표"...삼성 '스마트폰 1위'에 도전

입력 2019-12-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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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일보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최근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 측에 스마트폰 5천만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을 요청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특히 내년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올해보다 20% 늘어난 3억개로 잡으면서, 부품 공급업체에 충분한 부품 확보를 요청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를 두고 화웨이가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삼성이 21%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화웨이가 18%로 바짝 추격하는 구도다. 애플은 1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콘으로서도 화웨이의 대량주문으로 내년도 채산성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중국 본토의 여러 공장에서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를 대량으로 고용해 아이폰 등을 조립·생산하는 기업으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다.
화웨이는 내년 중국 전역에서 상용화되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폭스콘에 전체 5G 단말기 물량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자신감에는 미국의 전방위 제재에도 기술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산 반도체 공급에 제동을 걸었지만, 화웨이는 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 30`에는 미국산 부품이 하나도 없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퀄컴 등 미국산 칩을 주로 사용했지만, 블랙리스트 제재 이후로는 네덜란드 NXP반도체,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등으로 부품 조달처를 바꿨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오히려 화웨이의 `기술자립`을 도와주고 있다는 얘기다.
WSJ은 "화웨이는 미국산 부품 없이도 스마트폰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재개하려고 해도 너무 늦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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