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비만, 청년기까지 이어진다"…원인은 '패스트푸드'

입력 2019-12-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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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비만이 청소년까지 이어진다는 국내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와 강북삼성병원은 13일 강북삼성병원 신관 대회의실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05년부터 시행한 소아·청소년 비만 및 대사증후군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코호트는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식습관, 영양섭취상태 등이 무엇인지 장기적으로 조사·관찰한 연구다. 연구 대상자는 소아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들어섰으며, 15년간 참여한 인원이 4천여명에 달한다.
주요 연구내용을 보면, 1998년생 2천540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신체성장 지표를 매년 측정한 결과 아동기 비만이 청년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때 비만한 경우 청소년기에도 지속해서 비만했고, 정상체중 아이와의 체중 차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벌어졌다.
또 초등학교 때 비만한 아이는 정상체중의 아이보다 키가 더 컸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정상체중 아이와 키 차이가 나지 않았다.
비만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는 부모의 식습관, 패스트푸드 과잉섭취, 탄산음료 섭취, 과도한 스크린 시청 시간 등이 지목됐다.
대사증후군이 없는 6∼15세 소아·청소년 1천309명을 6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는 31.3%(410명)에서 대사증후군이 새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은 사례는 소아일 때 이미 과체중 이상으로 비만인 경우, 부모가 심혈관질환 병력을 가진 경우, 평소 8시간 미만으로 수면하는 경우,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 등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소아 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아·청소년을 장기적으로 추적조사 한 연구"라며 "만성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므로 행정기관-의료기관-지역사회-학교-가정 등을 연계한 비만 중재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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