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표적된 손흥민…첼시 측 "어떤 형태의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

입력 2019-12-24 22:47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27·토트넘)을 겨냥한 인종차별 혐의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팬 1명이 런던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체포된 팬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했으며 이를 들은 다른 첼시 팬이 당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포된 첼시 팬이 범죄 혐의로 입건되거나 기소됐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가디언도 경찰을 인용해 문제의 첼시 서포터가 인종차별 때문에 가중처벌되는 공공질서 위반을 저지른 뒤 경기장에서 퇴장당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손흥민이 첼시 팬이 자신을 겨냥해 쏟아낸 모욕을 전혀 듣지 못했지만 역시 이를 들은 다른 첼시 팬들이 당국에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첼시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구단에는 그러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사람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첼시는 이어 "만약 시즌 티켓 소지자가 (인종차별 행위에) 연관됐을 경우 경기장 출입 금지를 포함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관계 당국의 사법 절차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17분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 대한 가격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후반전 도중 관중석에서 뤼디거를 향한 원숭이를 흉내 내는 소리가 나오는 등 인종차별로 얼룩졌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뤼디거는 독일인 아버지와 시에라리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계 선수로, 검은 피부 때문에 과거 이탈리아 리그에서 뛸 때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 행위의 표적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뤼디거를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손흥민을 상대로 저질러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또한 "우리는 특정 선수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첼시와 관계 기관과 협력해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에서 자행된 인종차별 행위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영국 정부와 축구계는 축구장 안팎에서 만연한 인종차별적인 행위 근절을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 같은 종류의 인종차별은 축구는 물론 어디에서든 발붙일 곳이 없다"면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를 포함한 축구계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협회(FA), 프리미어리그 등이 인종차별 대응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우리는 그들이 축구경기에서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선수 및 서포터들과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하길 바란다"며 "정부 역시 축구 단체들이 시즌 동안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계획을 어떻게 실행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FA는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디지털문화스포츠부에 연관된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부서를 신설해줄 것을 요청했다.
PFA는 "축구 선수들이 영국에 만연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에 희생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영국 축구에 매료된 막대한 해외 팬을 보유한 축구는 영국 사회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며, 우리는 무관용 원칙으로 사회를 이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을 지낸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코치인 게리 네빌은 "인종주의는 축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프리미어리그 역시 인종차별 문제를 안고 있다"며 "우리 자신이 이 문제를 지니고 있는 만큼 PFA는 스페인이나 불가리아 등 다른 나라 축구협회에 손가락질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된 루디거는 "인종차별이 2019년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큰 수치"라며 "단순히 몇몇 어리석은 사람들의 행동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축구계에 존재하는 인종차별 행위를 공론화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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