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에 화염병'...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홍콩은 전쟁터

입력 2019-12-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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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이어지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밤에도 격렬하게 벌어졌다.

25일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를 비롯한 도심 곳곳의 쇼핑몰과 주변 거리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검은색 복장에 마스크를 쓴 시위대 중 일부는 산타클로스 모자나 순록 뿔 모양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이에 폭동 진압 경찰이 출동해 최루탄을 여러 발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이 쇼핑몰 안에서 농성하던 시위대를 상대로 경찰봉을 휘두르고 총을 겨누기까지 하자, 시위대도 우산 등의 물건을 집어 던지며 맞섰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한 시위 참가자가 쇼핑몰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는 장면도 목격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일부 시위대는 쇼핑몰 주변 대로를 점거하고 보도블록을 뜯어 바리케이드를 쌓기도 했다.

이들은 "홍콩을 부활시켜라", "홍콩 독립"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화를 요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자신의 이름을 `켄`이라고 밝힌 18세 학생은 로이터에 "많은 사람이 쇼핑하는 날이어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리고 메시지를 퍼뜨릴 좋은 기회"라며 "우리는 자유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다수의 폭도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신호등을 망가뜨렸으며 상점을 파손했다"며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까지 던졌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최근 홍콩 시위대 관련 계좌를 동결한 HSBC 은행과 친중 재벌로 알려진 맥심 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타벅스 점포가 이날도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시위 주최 측은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에도 거리행진을 벌이기 위해 당국이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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