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로 본 글로벌 저성장 우려 [월가브리핑]

입력 2020-01-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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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연초부터 경기부양책 단행

    中인민은행, 지준율 0.5%p 인하

    8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공급


    中, 올해 지방채 발행규모 5조원 예상

    올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대한 우려가 역력한 가운데, 이를 G2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경기 부양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제 연착륙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켓워치에 의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연초부터 시중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려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로써 오는 6일부터 중국 대형 은행들의 지준율은 12.5%로 낮아지며, 8000억 위안의 자금 공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데요. 중국이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융자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전 리커창 총리의 발언을 볼 때, 올해 지준율 인하가 몇 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대출우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쓰촨성과 허난성 등 지방정부는 전일 876억 위안의 지방채 발행에 나섰습니다. 중국 지방채는 통상 지방의회가 연간 예산을 승인하는 3월 이후에 발행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채권 발행을 연초로 앞당겨서,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중국 지방채 발행 규모도 5조위안이 될 것으로 보이며, 2016년 이후 지방채 발행이 최고를 기록했던 작년의 4조 4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운송과 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지출 가속화를 통해 현금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계 성장률, 2020년에 2.5%로 전망

    美, 2020년에 2.1%대의 성장 예상

    모건스탠리 "美의 일본화 가능성 우려"

    한편,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중국에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세계적으로 경제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글로벌 성장률은 2018년 3.0%에서 2019년 2.3%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2.5%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약한 수준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경기 침체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둔화세는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데요. 미국 경제는 2020년에 2.1%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19년 예상되는 2.3-2.4% 수준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올해 시장 위험 가운데 하나로 미국의 일본화 가능성을 꼽고 있습니다. 미국이 체계적인 구조조정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모건스탠리는 경제 성숙 단계에 들어선 고령화된 선진국들이 일본처럼 장기적 경기 침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령화·소수 대기업에 경제력 집중

    美 국채 금리 작년 사상 최저, 생산성 증가율 하락



    1989년 12월,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3만 8915선대를 찍으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그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당시 사상최고치에 비해 40%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30년동안 S&P 500지수가 경기침체와 세계금융위기를 이겨내며 800% 넘게 올랐으며, 지금도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역시 일본처럼 고령화와 소수의 대기업에 경제력이 몰려있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국채금리는 작년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고, 생산성 증가율도 2000년-2007년의 2.7%에서 2007년과 2018년 사이 연율 1.3%로 낮아졌는데요. 기업실적도 감세에 따른 증가세 뒤로는 지지부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올해 기업들의 기업 실적의 초반 신호가 좋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페덱스와 마이크론 등 10개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본과 같은 장기간의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경우, 주식에서 채권까지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이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건강보험, 인프라, 이민 등의 분야에서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글로벌 CEO들의 우려사항…경기침체

    美-中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 가속화



    이와 더불어, CNBC에 의하면, 올해 글로벌 CEO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경기침체에 뽑힌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콘퍼런스보드가 전 세계 740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경제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을 최고 우려사항으로 꼽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렇게 글로벌 CEO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더 치열해진 경쟁과 타이트한 노동시장 그리고 글로벌 정치의 불안정성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대한 우려가 역력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향후 2단계 무역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무역 불확실성이 또한 더 높게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우세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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