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연료 시대...정유·조선 '기지개'

입력 2020-01-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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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 규제 정책인 ‘IMO 2020’이 새해를 맞아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친환경 연료와 선박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리나라 정유, 조선 업종은 모처럼 만에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입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가 시작되면서 선박연료유 환경 규제인 'IMO 2020'이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허용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면서 이와 관련 있는 국내 정유, 조선 업종은 반사이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 오일 등 국내 정유 4사는 ‘IMO 2020’ 시행에 앞서 준비를 마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관련 업계는 자체 저유황유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와 고도화설비 등을 발 빠르게 마련하고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550달러 선에 머물던 저유황유의 톤당 가격이 최근 700달러를 넘어서면서 마진율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커뮤니케이션 팀장

    "지난해 9월 저유황유의 가격이 고유황유의 1.2배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뛸 만큼 저유황유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정유 업계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선 업계도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벙커C유와 같은 고유황유를 연료로 사용해 오던 선박들은 탈황장치를 부착하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하는 부감이 있어 신규 수주부터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고 상대적으로 비용부담도 낮출 수 있는 LNG 추진선으로 수주가 몰릴 수 있다고 업계는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LNG 추진선의 80%가량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수주할 만큼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올해 수주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전화 인터뷰>김형석 / 대우조선해양 선박기본계획부서장

    “LNG 추진선은 중장기적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저유황유와 비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성이 유사하거나 더 장점이 있어 보이고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장착하는 선박 대비 LNG 추친선은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 전혀 걱정이 없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오는 2024년까지 세계 LNG 시장이 연평균 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침제 된 국내 조선 산업의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새해 시작과 함께 환경보호를 강조하는 새로운 국제협약이 발효되면서 관련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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