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섭씨 2도만 올라도 매년 미국에서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2천100명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공중보건대학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 연구팀이 1980∼2017년 미국에서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주(州)별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후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대, 컬럼비아대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1980∼2017년 미국 각 주(州)에서 부상으로 사망한 사람 수와 이 기간 매달 모든 카운티(미국 행정구 단위)에서 발생한 이례적 기온 변화 기록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온이 높은 달일수록 더 많은 사람이 부상으로 사망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같은 발견은 부상으로 사망할 위험과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사이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또한 이 기간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여자는 180만 명인 반면, 남자는 410만 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기온이 오르면 익사와 교통사고 위험, 알코올 섭취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할 사망자 대부분은 15∼34세 남성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또한 통계 모델을 사용해 기온이 1.5도나 2도 상승할 때 추가로 발생할 사망자 수를 예측했다.
이들은 기온이 1.5도 상승할 때 약 1천600명이, 2도 상승할 때 약 2천100명이 미국에서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에자티 교수는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가 젊은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서비스, 사회적 지지 등에서 더욱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최신 호에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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