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진중권, 격해지는 설전…"이분 불안한 듯" Vs "허언증"

입력 2020-01-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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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온 소설가 공지영 작가와 미학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결국 정면으로 부딪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여권 저격수로 급부상한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정부·여당을 옹호해온 공 작가의 비난에도 대응을 자제했지만, 최근 동양대 교수직을 사임한 뒤 공 작가에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 양자 간 충돌이 예고돼왔다.
공 작가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중권 `(조)국아, 너는 대체 어떤 종류의 사람이니?`」라는 제목의 일간지 기사를 링크하며 "이제 이분 친구들이 이분을 좀 케어해(보살핀다는 의미) 드렸으면 한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분과 가까운 자리에 있던 분들의 전언에 의하면 이분이 요즘 평소에도 불안하고 힘들다고 한다"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 작가는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을 연일 비판하자 "이 사람이 선생인가", "좋은 머리도 아닌지,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 등 인신공격성 비난을 한 적도 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공 작가를 겨냥해 3건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반격했다.
진 전 교수는 "공 작가가 허언증이 심해졌다. 외로움이 사무쳐서 헛것이 보이나 보다"라면서 "어느 놈들이 감히 나랑 가깝다고 사칭하고 다니나. 공지영 씨 소설 속 인물들 같은데, 소설과 현실은 구별하셔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 보자 보자 하니 남의 사생활 영역까지 거론하는데, 넘어서는 안 될 선이란 게 있는 거다. 저러다 다른 것도 보자고 할까 봐 겁난다"라며 "공지영 씨, 유튜브 그만 보시고, 트위터 그만하시라. 동네 마을회관에라도 좀 다니시라. 말벗이 생기면 증상이 한결 호전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지영 씨, 재미있는 분이다. 남다른 망탈리테(사고구조)를 가졌다. 근대적 이성이 아니라 중세적 신앙에 가까운. 상시빌리테(감성) 역시 독특하다. 뭔가 영적이랄까?"라며 "공지영 씨에게 조국 일가는 신성 가족이다. 정경심 교수는 성모마리아다. 상장, 수료증, 표창장, 증명서 마구 처녀 잉태하신 분이니까"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공지영 씨는 그분을 만나 새 삶을 얻은 막달레 마리아이시다. 그분의 발을 머리카락으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바르시라"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조국 전 장관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에 대한 공개 지지 입장을 표명해왔고 여권의 검찰 개혁 드라이브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왔다. 반면 진 전 교수는 여권의 행보와 조 전 장관 비위 의혹 등을 비민주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며 정의당을 탈당했다. 그는 친여 세력을 `뇌 없는 좀비`나 `집단 속 승냥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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