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평화구상 발표할 것" vs 팔레스타인 "선 넘지말라"

입력 2020-01-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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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정치적 라이벌`인 중도 야당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 구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내주 방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백악관 방문에 앞서 오랫동안 미뤄져 온 중동평화 구상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 구상에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팔레스타인 분쟁이 더 꼬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28일 백악관을 방문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반갑게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간츠 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초청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강력한 파트너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은 우리의 공통된 역내 및 국가적 안보 이해관계들에 대해 논의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 후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팔레스타인과의 중동평화 구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내주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이번 면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풀 기자단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애미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평화 구상 발표 시점과 관련,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백악관을 찾는 28일 전 어느 시점이 될 것이라며 "아마 그보다 조금 더 먼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그 정적인 간츠 대표 두 사람 모두 백악관에 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두 사람 모두 총선 일정이 바쁜 와중에 백악관에 오기로 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다 합의를 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평화를 보길 원한다"며 "봐라. 이스라엘도 평화를 원하고 팔레스타인도 평화를 원한다. 그들 모두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합의를 이뤄내고 싶다. 사람들은 그것이 모든 협상 중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며 "나는 합의를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친(親) 이스라엘` 내용을 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중동평화 구상이 3월 2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 전에 발표된다면 부패 스캔들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정치생명 최대 위기에 빠진 네타냐후 총리에게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간츠 대표는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하며 미국의 발표 시기를 총선 이후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를 동반 초청한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도 간츠 대표를 함께 초청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펜스 부통령이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발표 전부터 미국의 중동평화 구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23일 중동평화 구상과 관련해 국제법을 위반하는 미국의 어떤 조치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정책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하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미국 행정부가 한계선을 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 대변인 하젬 까심도 "우리 땅과 성지에서 우리 민족의 완전한 권리를 포함하지 않는 어떤 거래나 계획도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의 중동평화 구상이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약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며 유엔은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다면 팔레스타인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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