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전세기 이르면 30일 투입… 중국 국적 가족 불가

입력 2020-01-27 20:05   수정 2020-01-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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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 철수를 위해 한국 정부는 이르면 오는 30 전세기를 투입할 전망이다.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11시 55분까지 전세기 탑승 신청을 이메일로 받는다고 공지했다.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 국민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으며,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고 중국 정부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된다.
총영사관은 "최종 탑승객 명단을 28일 홈페이지 및 한인회 위챗 단체방에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30일 혹은 31일로 (전세기 투입을) 추진 중이나 중국과 협의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총영사관이 기존에 실시한 전세기 사용 수요 조사와는 별도로, 수요 조사 제출자도 다시 양식에 맞춰 정식으로 `외교부 임차 전세기 탑승 동의서`를 신청해야 한다.
성인은 탑승권 구입비용으로 30만 원, 만2∼11세 소아는 22만5천원, 만2세 미만 동반 유아는 3만원을 내야 한다. 이 비용은 후불로 처리돼 다음 달 28일까지 외교부 계좌로 송금해야 한다.
총영사관은 최종 탑승자 명단을 공지한 뒤 우한 시내 4곳을 집결지로 선정, 톈허국제공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우한시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은 유학생, 자영업자, 여행객, 출장자 등을 합쳐 6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한 교민사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영사관 수요조사에서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힌 한국 국민은 500명을 넘어섰다.
우한은 지난 23일부터 우한발 항공기, 기차가 모두 중단되고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도 모두 폐쇄되면서 도시가 봉쇄된 상황이다.
생필품 공급도 원활하지 못해 우한시에 발이 묶인 한국 국민들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세기에 탑승한 이들은 잠복기를 감안, 귀국 당일부터 14일간 국가 지정시설에서 임시 생활하게 된다.
한 교민은 "정부 측에서 귀국 전세기를 타는 사람들에게 14일간 격리 생활을 한다는 동의서를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사태 시급성을 인지하고 중국 당국과도 협의 중"이라면서 "현지 체류 한국인들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한 국내 방역 시스템 강화 등 하나의 패키지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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