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승무원 마스크 착용, 중국→전 노선 확대 지침

입력 2020-01-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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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모든 항공사에 객실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도록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객실 승무원의 감염병 노출 위험이 심각한데도 대부분의 항공사가 승객의 불안 조성 이유로 중국 노선에 한해서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는 데 따른 조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객실 승무원이 위생이나 방역 측면에서 철저히 해야 다른 승객으로의 전파 위험도 줄어든다"며 "20일 각 항공사에 방역과 관련해 협조 요청을 했는데도 대응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항공사에 강하게 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항공사는 객실 승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승객의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지적 때문에 기내에서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이 있을 경우에만 담당 승무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응대하도록 해왔다.
대한항공은 전체 카운터 직원과 중국 노선 승무원에게 26일부터 마스크를 지급하고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26일부터 중국과 대만, 홍콩 노선 승무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22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중국 노선뿐 아니라 모든 항공편·공항에서 근무하는 객실승무원·현장 노동자(운송직원·객실정비사·청소노동자)에게 보호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요구했다.
이들은 "항공사는 각종 감염병의 최일선에 있는 항공 노동자의 감염 문제와 건강권에 대한 그 어떤 대책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객실 승무원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중국 우한발 폐렴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이는 승객의 안전과 건강도 위협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국토부는 항공사 승무원 외에도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종사하는 철도 승무원, 운전기사, 검역원 등을 보호하고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의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 등 위생 관리를 강화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국토부는 지난 27일 국토부 내 종합상황반, 항공반, 철도반, 대중·화물반, 도로반 등 5개 반으로 구성된 대책반을 설치하는 등 `우한 폐렴` 확산 저지와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긴급 대응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공항과 철도 역사는 물론 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시설과 차량에 대한 방역 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손 소독제 비치, 방역매트 설치 등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등 전 구역의 살균작업을 강화했으며, 철도의 경우 차량 8천160량과 철도역사 420곳을 소독하고 손 소독제를 설치했다. 수서역 등에는 지난 27일부터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해 운용 중이다.
버스 터미널 150곳과 고속도로 휴게소 220곳에도 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철도역 전광판, 역사와 차량 내 안내방송 등을 통해 감염병 예방 수칙 등 국민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또 전날 항공사 조종사단체 등이 비행 근무 전 음주 측정에 대한 위생 우려 등을 제기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여 항공 종사자 음주 여부 검사를 일시 중지하되 감독관을 통해 음주 여부를 불시 점검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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