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은행장 징계한다는데…하나銀 노조 '정당' VS 우리銀 노조 '부당'

권영훈 기자

입력 2020-01-29 15:56   수정 2020-0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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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30일) DLF 3차 제재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노조가 정반대 입장을 내놓아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은행 노조는 오늘(29일) 금융감독원에 `DLF 사태 관련 최고 경영자(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호걸 위원장은 "금번 DLF사태는 은행 내부통제 실패 등 최고 경영자의 직무상 감독의무 이행을 태만한 것에 기인하여 전행적으로 발생한 만큼 KEB하나은행 최고 경영자에 대한 금융감독기관의 엄중한 제재와 징계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사진: 최호걸 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

금감원의 중징계가 `정당하다`는 하나은행 노조와 달리 우리은행 노조는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금융감독원이 제재권한을 남용해 우리은행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중징계를 진행한다면 법적 근거가 미흡한 중징계 획책시도이자 `자율경영을 말살하는 관치금융`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은 금감원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DLF 판매 당시 하나은행장)에게 중징계(문책적 경고)를 사전통보한 날이다.

또, 이날은 하나금융지주가 함영주 부회장의 임기를 연장했으며 앞서 지난달 30일은 우리금융지주 임추위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대규모 원금손실이 난 DLF 사태는 불완전 판매가 드러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만큼 제재심 결과와 은행들의 대응을 여론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LF 은행 두 곳 가운데 한 노조는 최고 경영자를 감싸는 반면, 또다른 노조는 최고 경영자에게 책임을 묻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사진(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금감원은 내일(30일) 오후2시부터 DLF 3차 제재심을 열어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대로 이번 제재심에서 중징계(문책적 경고 이상)가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연임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함 부회장은 차기 하나금융 회장 도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만일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 대해 경징계(주의, 주의적 경고 이하)가 내려질 경우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금감원 노조는 제재심을 하루 앞두고 성명을 통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DLF 불완전판매 은행의 최고 경영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정의를 실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금감원 노조는 "(윤 원장은)금융위 눈치를 보지 말라"고 지적하며 손 회장, 함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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