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임상시험까지 1년"

입력 2020-01-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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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의 백신을 개발했지만, 임상시험에는 1년여가 더 걸릴 것이라고 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홍콩의 첫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추출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에 개발했던 인플루엔자 백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백신을 만들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일부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변형시켰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는 물론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로써 홍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최초의 지역이 됐다.
다만 연구팀은 아직 임상시험 단계가 남아있다면서 최종 개발까지는 1년여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 교수는 "이미 백신을 제조했지만, 동물시험을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동물시험에 수개월이 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절차까지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1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각국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쉬원보(許文波) 소장은 성공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해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며, 전염병 전문가 리란쥐안(李蘭娟)도 이르면 1개월 이내에 백신 제조에 성공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상하이 퉁지(同濟)대학 산하 동방의원도 바이오 기업과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국 백신 개발회사인 노바백스와 바이오 기업 이노비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도 백신을 개발 중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단기간 내에 최종 개발할 수 있다는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위안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백신이 최종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여러 동물에 대한 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후 다시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이 과정은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최소 1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홍콩 백신 개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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