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말만 들려도 ‘움찔’…차이나 포비아 확산

김보미 기자

입력 2020-01-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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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호텔이나 병원, 식당 할 것 없이 이런 현상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자’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현재 6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서명했습니다.

    우한폐렴 감염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중국인 기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성식/ 서울 영등포구

    "길거리 지나가다 중국말만 들려도 조심하게 되는 편이에요. 나도 감염될 지도 모르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중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명동과 동대문 등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중국인이면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들도 생겨났고,

    <전화녹취> 서울 A호텔

    “(혹시 중국인 숙박도 가능한가요?) 지금 안 받고 있어요.”

    <전화녹취> 서울 B호텔

    “아니요. 저희 현재는 안돼요.

    대부분의 호텔들은 중국인 숙박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음식점은 아예 중국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둘러 떼어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중국동포 아이 돌보미의 출근 문제를 고민하거나 중국 유학생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게시글들이 넘쳐납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은 지난해 11월 기준 108만 명으로 체류 외국인 전체의 44.4%에 달합니다.

    여기에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입국한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수는 사실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

    세계 각지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중국인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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