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세기 짐처리에 일반직원 차출?…어이없는 한국공항공사

입력 2020-01-30 19:08   수정 2020-01-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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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블라인드 앱 갈무리)

우한 교민을 실어 나르기 위해 배정된 전세기의 화물처리에 한국공항공사 일반직원 차출이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입국 후 바로 격리되기 때문에 그들의 짐을 대신 처리해야 할 인력이 필요한데, 이 업무에 방역·물품 운반 업무와는 관계없는 공항공사 직원들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과 전문인력 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인력을 투입하려는 당국의 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매개와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임에도, 일반직원들을 투입하려는 결정에 공사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근무중인 한 관계자는 "항공사와 조업사가 승객 화물처리를 거부해서 한국공항공사가 일을 떠안은 것으로 안다"며, "내부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지시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차출된 일반 직원들에 대한 추후 격리 계획도 없어서, 만일의 상황에 사내에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사진 : 블라인드 앱 갈무리)
공사 직원의 투입은 어제 오후부터 급작스레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은 업무에 맞는 교육과 전문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매개체와 접촉하게 될지도 몰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보건 당국의 주먹구구식 방역 통제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전세기 운항 논의가 시작된 시점부터 교민들과 교민들의 화물에 대한 촘촘한 방역 대책이 마련됐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세기 일정이 중국과의 협의로 차질을 빚었던 상황에서, 입국 이후 대비마저도 미흡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보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측에 정확한 검역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다.
내부 비판 여론이 거세자 현재는 한국공항공사 서울본부 부장급 이상이 전세기 승객 물품 운반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전세기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무것도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쓸까?
업무와 전혀 상관도 없고 감염의 우려까지 있는 상황에서 일반 직원이나 거부하기 힘든 부장급 직원을 투입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
그 사이 우한에 있는 교민을 수송할 시간은 지금도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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