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3번→6번→6번가족 '3차 감염' 현실로…"슈퍼전파자 등장 우려"

입력 2020-01-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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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세 번째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여섯 번째 환자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돼 `3차 감염`이 현실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번 환자와 6번 환자가 접촉한 지 불과 10일도 안 돼 6번 환자의 접촉자인 가족 2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옴으로써 신종코로나의 전파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슈퍼전파자도 등장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번 환자는 3번 환자와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한 접촉자로, 국내 첫 2차 감염자다. 3번 환자는 26일, 6번 환자는 30일에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
이 중 6번 환자의 가족 2명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양성`이 추가 확인됐다.
6번 환자의 가족 중 누가 양성 판정을 받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6번 환자는 설 연휴에 딸, 사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번 환자의 딸은 어린이집 교사다.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 휴원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6번 환자의) 가족들은 중국 여행력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6번 환자로부터 전염된 3차 감염으로 추정한다"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3번 환자로부터 6번 환자의 가족까지 이어지는 `3차 감염`이 일어난 상황이어서 슈퍼전파자에 대한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슈퍼전파자 5명이 전체 186명 중 82.3%인 153명의 감염자를 만들어낸 바 있다.
슈퍼전파자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를 칭한다. 호흡기바이러스 감염병의 슈퍼전파자는 보통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게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4명 이상을 감염시켰을 때 슈퍼전파자로 봐야 한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숫자로 정의할 순 없다고 지적한다. 슈퍼전파자의 출현은 환자의 개별 특성이 아니라 환자가 처한 환경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슈퍼전파 이벤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슈퍼전파는 입원실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함께 생활할 때나 인공호흡이나 기도삽관 등으로 환자의 분비물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형태로 퍼지는 특수한 환경에서 일어난다.
질본에서는 3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슈퍼전파자의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아주 심한 증상으로 전염력이 높을 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3번 환자로 인해 생긴 2차 감염자는 1명(6번 환자)인 상태여서 3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11명이다. 첫 번째 확진 환자(중국인)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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