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길어진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친 중국 본토 증시가 3일 재개장 직후 폭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달 23일 거래 이후 11일 만에 문을 연 중국 증시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주요 지수가 9% 가까이 폭락했다가 일부 낙폭을 좁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73% 하락세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33분 현재는 8.09%(240.90포인트) 내린 2,735.63을 나타냈다.
선전종합지수도 9.1% 하락하며 출발한 뒤 8.63%(151.64포인트) 떨어진 1,605.17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증시의 휴장 기간 다른 나라 증시가 보인 하락 폭보다 더 큰 편이다.
중국보다 앞서 개장한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주에 5.8% 하락했고, 한국의 코스피는 5.7% 내렸다.
중국 증시의 폭락을 추가 반영하면서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이날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대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58%와 2.32% 떨어졌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1.20% 하락했고 토픽스도 0.93% 내렸다.
한국 코스피 지수(-0.84%)와 코스닥 지수(-0.92%)도 떨어졌지만 낙폭을 줄이고 있다.
유니크레딧의 에릭 닐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를 일시적인 요인으로 치부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같은 시각 중국 역외시장의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933위안으로 0.073% 상승하며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09% 하락하면서 작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77%)와 나스닥(-1.59%)도 1%대의 낙폭을 나타냈다.
특히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아마존도 주가가 내리면서 시총이 9천999억 달러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영향이 미국까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