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PO 체제 사실상 종료…카톡 조직 쪼갠다

입력 2026-05-31 06:45  

카카오 CPO 체제 사실상 종료…카톡 조직 쪼갠다
홍민택 CPO 내달 퇴사…카카오톡·비즈 조직 분리 수순
노사 갈등 속 외부 영입 대신 내부 재정비 무게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카카오[035720]가 다음 달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조직을 이원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면서 최고제품책임자(CPO) 체제를 사실상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조직으로 나누고,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특히 홍민택 CPO가 내달 초 퇴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의 제품 조직 총괄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2월 카카오에 합류한 홍 CPO는 제품 조직 전반을 담당하며 그해 9월 격자형 피드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을 이끈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으로 카카오톡 서비스 조직과 광고·비즈니스 조직이 각각 기능 중심으로 나뉘게 되면 두 영역을 동시에 총괄하는 CPO 직책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외부 인사를 또다시 영입해 CPO 자리를 채우기보다는 기존 내부 조직 내에서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기능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싼 내부 반발과 노사 갈등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카카오 노조는 홍 CPO의 거취와 역할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노조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홍 CPO는 카카오톡 업데이트의 부정적인 논란과 노사 관계에서도 근로감독을 촉발했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다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할 때 카카오톡 조직은 이용자 서비스 관점에서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손질하되 광고·비즈니스 분야는 기존 체제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새 조직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직 이름이 바뀌더라도 카카오톡 서비스와 비즈니스 기능을 각각 명확히 하는 방향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카카오톡 조직은 친구탭, 숏폼탭 등 세부 서비스 단위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고, 카카오비즈니스도메인 담당 임원은 황준연 성과리더가 맡고 있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조직 구조 자체가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중심으로 나뉘는 흐름이어서 기존처럼 두 영역을 모두 총괄하는 CPO 자리를 그대로 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큰 폭의 개편이라기보다는 홍 CPO 퇴사에 따른 후속 정비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 28일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 차원에서 안정적 체계를 수립하고 서비스 관점의 기준을 다시 세우며 함께 방향을 맞춰 나가야 할 때"라며 일부 조직 개편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또 카카오톡 조직 내에 '유저 퍼스트(User First)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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