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요구 수용한 대한항공..."유휴부지 매각"

입력 2020-02-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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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 왕산마리나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또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금일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현동 부지 매각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인 연합을 결성하고 경영권 흔들기에 나선 KCGI(강성부펀드)도 주장해 온 내용이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 측이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들어가면서 3인 연합 측의 명분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와 건물(605㎥) 매각,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안정성 및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 발표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한 바 있다. 1년 만에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의 적극적인 의지 표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과 매각공고 등 관련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이 외에도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헌장 제정,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보상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한 바 있다. 향후에도 기업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시행해 나간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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