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검사키트와 마스크 가격 최대 20배 올랐다"

입력 2020-02-0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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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 세계가 만성적인 방호복과 마스크, 장갑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낮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 기술 브리핑에서 WHO가 각 지역에 보호 장비를 보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 병목 현상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한편, 장비 공급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 관련 공공 공동체`(pandemic supply chain network·PSCN)와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SCN은 WHO가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바이러스 발생 당시 장비 부족 등을 겪자 공공 기관과 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분야에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네트워크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에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도 보호 장비 부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검사 키트와 마스크 등의 수요가 평상시보다 최대 100배, 가격은 최대 20배 올렸다"면서 이런 수요 폭증이 "환자 치료 외에 광범위하고 부적절한 사용"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호 장비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의료 전문가에게만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기업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과 관련, 일본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크루즈선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한 특별한 환경"이라면서도 "조심해야 하지만 과잉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탑승객의 경우 잠복기가 끝난 이후 `적절한 때`에 하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그 감염증에 대한 임시 명칭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WHO는 이 감염증을 `2019-nCoV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바이러스는 `2019-nCoV`로 하는 방안을 잠정적으로 결정한 바 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대행은 이날 집행이사회 기술 브리핑에서 "많은 매체가 기사에서 이것을 부를 때 여전히 우한(武漢)이나 중국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잠정적인 명칭을 제공해 지역과 바이러스 명칭 사이에 관련이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잠정적인 명칭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라이언 팀장도 "이 질병과 관련한 낙인(stigma)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면서 "각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과 대화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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