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에 12억 원 뇌물…미국판 '스카이캐슬' 징역 9개월

입력 2020-02-08 08:36   수정 2020-02-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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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회장이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약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2억 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9개월을 선고받았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더글러스 호지 전 핌코 회장은 자녀 4명을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8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억 1,400만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현지시간 7일 이같이 선고받았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불거진 초대형 입시비리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처벌 중 형량이 가장 무거운 것이다. 더글러스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기소된 후 같은 해 10월 돈세탁과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선고를 한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의 나다니엘 고튼 판사는 호지 전 회장이 사기극에 가장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가담했지만 그의 자선 활동 이력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당초 검찰은 그가 입시비리 관련 혐의로 기소된 35명의 학부모 중 가장 죄가 무겁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호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그가 전 세계 아동을 위해 3천만 달러(약 358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자선활동에 가담한 점을 고려해 형량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에선 지난해 3월 기업 최고경영자 및 유명 연예인 등 수십 명이 거액의 돈을 주고 입시 컨설턴트와 공모해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입시 비리 스캔들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기소된 사람은 학부모와 대학 운동부 코치를 포함해 총 50명에 이른다.
이 중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은 유죄를 인정한 뒤 구금 14일 형을 살고 출소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기소자 중 15명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재판은 올해 말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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