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 '상도의'도 없다…마스크 가격만 천정부지

입력 2020-02-11 17:34   수정 2020-02-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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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돈 앞에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상도의도 져버렸습니다.

    중국 브로커들이 큰 돈을 제시하며 바로 현금을 주고 마스크를 가져가겠다고 하니 기존 계약도 파기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매점매석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스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고공행진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어서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개당 312원에 제공받기로 했던 A유통업체는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개당 900원에 사가겠다며 등장한 중국 바이어때문입니다.

    계약서상 B제조업체는 당장 내일(12일)부터 100만개씩 A에 납품해야하지만 계약 파기를 통보했습니다.

    <인터뷰> A유통업체

    "이런 경우가 저희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비슷해요. 돈에 눈이 멀어서 기존 계약들 다 무시하고 있어요. 손해배상 해줘도 돈이 남으니까."

    900원에 마스크 500만장을 납품하면 45억원입니다.

    B제조업체는 위약금을 물어주고도 순마진만 30억원이 넘다보니 돈 앞에 '상도의'도 없는 겁니다.

    <녹취> B제조업체

    "위약금 물을 각오까지 다 했기 때문에 전 그냥 욕 먹을래요. 솔직히 제 인생에서 30억 벌 수 있는 일이 없을거예요."

    정부의 매점매석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행위가 공공연하게 벌어지지면서 마스크 가격은 고공행진중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있기 전 공장 출고 원가는 125~135원.

    그 후 400~500원대로 올랐는데, 현금으로 살 경우 마스크 도매가가 최고 2,3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존 원가 대비 20배 넘게 폭등한 겁니다.

    <인터뷰> 식약처 관계자

    "민원 분석해서 위법성이 높아보이는 것 위주로 실체를 파악 중에 있습니다. 제조업체의 일방적 계약파기 부분은 추가 조사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정부가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중기부와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제조공장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이상 마스크 공급 체계는 물론 마스크 가격조차 잡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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