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배우들이 12일 금의환향했다.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과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은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주 입국 예정이다.
한국 영화는 물론이고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 영화로서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 배우들의 입국 현장인 만큼 이른 새벽임에도 입국장에는 취재진 90여명이 모였다. 이른 시간 탓에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팬도 이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다른 입국 승객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기생충` 배우들을 지켜봤다.
이런 가운데 `기생충`이 최근 신종 코로나 우려로 침체한 극장가에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지난 10일 재개봉한 `기생충`은 이틀 만에 1만명을 불러모았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시상식 당일 1천76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른 데 이어 전날에는 8천339명이 관람해 5위로 껑충 뛰었다.
좌석 판매율은 25.8%로, 박스오피스 1위인 `클로젯`(7.4%)을 비롯해 현재 상영 중인 전체 영화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5월 개봉 당시까지 합치면 누적 관객은 1천10만명이다.
극장들은 아카데미 수상을 기념해 앞다퉈 `기생충`을 재개봉했다. CGV는 전국 30개 지점에서 `기생충`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마련했고, 롯데시네마도 오는 25일까지 전국 30개 지점에서 `기생충`을 재상영한다. 26일에는 `기생충` 흑백판이 다시 내걸린다.
극장 관계자는 "`기생충` 수상 소식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장년층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극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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