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3천만원' 세상에 단 하나뿐인 피아노, 운반 도중 실수로 '박살'

입력 2020-02-1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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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연주에 정통해 `바흐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앤절라 휴잇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피아노`를 영원히 잃어버렸다.
휴잇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열흘 전 독일 베를린에서 베토벤 피아노 연주 변주곡 녹음을 마치고 나서 인부들이 수제작한 파치올리 피아노를 옮기던 중 떨어뜨리는 바람에 완전히 망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페달이 4개 달린 F278 파치올리 피아노는 세상에 단 한 대밖에 존재하지 않았으며, 지난 17년 동안 녹음한 거의 모든 연주곡이 이 피아노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휴잇은 설명했다.
그는 "이 피아노를 정말 사랑했다.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친구이자 최고의 동반자였다. 곡을 녹음할 때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 피아노가 선물해줬다. 하지만 이제 더는 내 곁에 없다"고 말해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 피아노는 철제 틀 뿐만 아니라 뚜껑과 케이스까지 모두 부러졌다. 파치올라 피아노를 제작하는 이탈리아 엔지니어 겸 피아니스트 파올로 파치올리는 피아노 상태를 점검한 결과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파치올라 측은 고객의 사생활을 이유로 피아노 가격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으나, 영국 런던의 마크슨 피아노는 해당 피아노의 가치가 15만 파운드(약 2억3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보상 관련 문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힌 휴잇은 "이 피아노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것은 재정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말이 되지 않는다"며 조만간 파치올리에서 새로운 피아노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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