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잘못돼"…미 전염병연구소장, 日 크루즈선 격리조치 '실패' 평가

입력 2020-02-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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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2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대한 격리 조치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미국 보건 당국의 고위 관계자가 평가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해당 선박의 검역에도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 배의 격리 과정에서 뭔가가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승객 2천666명과 승무원 1천45명을 태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3일부터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선상 격리된 채 검역받고 있으며, 지난 4일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까지 454명이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300여명의 미국인이 전날 자국 전세기를 이용해 본국으로 이송됐고, 이 중 14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파우치 소장은 승객들을 선박 내에 격리 조치하는 것이 불합리한 생각은 아니었다면서도 그런 검역 조치가 선박 내 전염 방지에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적으로 좋게 말하고 싶지만, 검역은 실패했다"며 "사람들이 그 배에서 감염되고 있었고, 뭔지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감염됐다"고 비판했다.
변호사 매트 스미스 씨는 "창문이나 바깥으로 접근할 길이 없는 객실 승객은 최대 1시간 30분 동안 갑판에 갈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3피트(91㎝) 이상 떨어져 있어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식사는 승무원들이 객실 문 앞에 두고 갔다.
마스크와 온도계를 받은 승객들은 체온을 재 화씨 99.5℃(섭씨 37.5℃)가 넘으면 결과를 보고해야 했다고 스미스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가 미국인 탑승객들을 `음성`으로 여겨 송환 절차에 들어갔고, 탑승 미국인들이 비행기로 이동할 때 14명이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14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미 당국의 이송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감염된 14명이 배에 머물든지, 집으로 가든지 선택권이 있었다면서 "그들 다수는 노인들이었고,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집에 가고 싶어했고, 우리는 다른 누구도 감염시키지 않고 그들을 집으로 데리고 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국 이송자 중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건 당국이 예상하고 있다면서 감염자 수가 14명 이상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미스 씨는 "그들이 다루는 방식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검역이 끝나기도 전에 수백명의 사람들을 하선 시켜 버스와 비행기에 던져놓고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14일간의 검역을 받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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