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확진자가 대구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신도 수백명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신천지 측은 18일 이 환자가 예배를 본 해당 교회를 폐쇄하고, 당분간 교단 내 전국 모든 교회에서 예배를 중단하며 온라인과 가정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 단체 등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16일 오전 8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당에서 교인 460여명과 함께 예배를 올렸다. 이에 앞서 9일에도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했지만, 함께 예배당에 있던 신도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전체 교인 수는 9천명가량이다.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올린 예배당은 9층짜리 교회 건물 4층에 있다.
그는 당일 승강기를 타고 4층 예배당으로 이동했는데 승강기 안에는 12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1시간가량 예배를 본 뒤에는 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 측은 질병관리본부, 대구시와 함께 교회 내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31번 확진자가 접촉한 이들을 파악하고 있다.
신천지 관계자는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예배당에 있었던 분들은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내용이 나오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배 중 특별한 신체접촉 의식은 없으며, 대부분 신도가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참여했다"며 감염 확산 우려를 경계했다.
앞서 신천지 측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계정 등에 올린 공지사항을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가 코로나 19 확진을 받을 사실을 알리며 "대구교회는 오늘 오전부터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늘부터 성도 여러분과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9일과 16일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는 자가 격리하고, 대구 교회 성도들도 안내에 따라 자가격리하고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31번 확진자는 61세 여성이다. 그는 17일 오후 3시 30분 발열,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고 질병관리본부 최종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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