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감염·수퍼전파자 나오자 '지역방역' 주력

전민정 기자

입력 2020-02-21 17:58   수정 2020-02-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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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가 코로나19로 의료진이 집단 감염되고 수퍼전파자까지 나오자 현재의 경계 수준은 유지하되,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하는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감염병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에도 정부가 위기단계 격상에 대해 지나친 '신중론'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하는 총력 대응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

    "지역사회 전파가 막 시작된 초기단계인데 그 원인이 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고, 질병의 중증도가 경증에서 그치고 대부분 3주 이내에는 완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 단계보다는 경계 단계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부는 우선 메르스때처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고, 경증환자에 대해 전화상담과 처방을 한시 허용해 병원내 감염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입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진단과 감시 역량도 높입니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해외여행력과 관계없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진단검사를 적극 실시하고, 원인을 모르는 폐렴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음압병실 또는 1인실에 격리해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방역대책을 내놨습니다.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 전원 명단을 21일 중으로 확보해 자가격리와 함께 전수검사를 진행합니다.

    대구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경북지역의 자가격리 대상에 대해 일대일 전담인력을 확보합니다.

    정부가 지역사회 전파가 기정사실화된 엄중한 상황에서도 '위기' 경보 단계를 높이지 않은 것은 경제적 파장을 고려한 판단으로 분석됩니다.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올리면 이동이 제한되고 관광·운수업 등의 피해가 더 커져 경제 위축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종플루가 강타한 2009년 4분기와 메르스 충격이 가해진 2015년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0.4%에 그쳤습니다.

    국내 투자은행들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보다 -0.3~-0.7%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를 뚫으며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음에도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한발짝씩 계속 결정이 늦다보니 일이 커지고 쫒아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환자수도 더 폭발적으로 늘 것이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 감염증상이 있을 때 진료절차를 밟아서 안전하게 치료도 되고 병원감염이 안생기게 하도록 시스템을 짜야 한다."

    정부의 지나친 '신중론'에 국민들의 불안감만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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