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600조 원 첫 돌파…"부동산 과열 탓"

임원식 기자

입력 2020-02-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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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나라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6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증가폭은 느려졌지만 집을 사기 위한 은행 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 빚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 빚이 1,6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새 63조4천억 원, 4.1%가 증가한 수치로, 특히 은행권 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은행권 대출만 지난 한 해 동안 54조6천억 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특히 집을 담보로 내준 대출이 39조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가계 빚이 폭증했던 지난 2016년 당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증가세가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로 대출이 끊이지 않으면서 전체 가계 빚도 불어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은 아무래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올해 2분기 정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반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 가계대출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정부의 2금융권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10조 원 넘게 줄어든 게 원인이었습니다.

    또 카드사 등 여신기관과 백화점, 자동차 회사 등의 판매신용은 5조6천억 원이 늘어난 95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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