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美 증시 '끝 없는' 추락…세계 경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 마주해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2-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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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증시, 코로나19 美 지역확산 우려에 급락

    뉴욕증시의 롤러코스터 내리막길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폭 빠졌는데요. 미국에서까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투심이 요동쳤습니다. 3대 지수 모두 4%대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역시나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 집중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4.43% 하락한 25,764p에 거래됐고, 나스닥 지수는 4.61% 내린 8,566p에, S&P500 지수도 4.42% 하락한 2,978p에 장 마감했습니다.

    어제 미 질병관리센터 CDC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CDC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이는 미국에서 첫 번째 사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역사회 전파'라는 것은 감염원을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하게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것이 시장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오늘 WHO는 브리핑을 통해, 전세계가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할 태스크포스 책임자로 지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살펴볼 것이 있는데요. 바로 경제지표입니다. 오늘 여러 경제지표가 발표됐는데요.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코로나19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21만 9천명으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미국의 1월 내구재수주는 0.2% 소폭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예상보다 양호했습니다. 그리고 4분기 성장률은 2.1%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1월 주택판매지수는 5.2%로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개장 이후에는 캔자스 연은에서 2월 제조업 지수를 발표했는데, 전월 대비 상승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한동안 불안정한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oA "세계 경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

    코로나19의 불길이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번져나가면서, 월가와 여러 외신들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CNBC 기사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글로벌 GDP 성장률이 2.8%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GDP 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9년 금융위기가 끝난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요. 가장 큰 요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고 그 밖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원인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번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는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고 올해 미국의 대선과 아직 끝나지 않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이를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베이브 전략가는 "다가오는 미국 대선이 또 다른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다. 확실한 구도가 나오기 전까지 기업 투자는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작년에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올해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분기에 발생했던 일시적인 경기부진이 올해 연간 성장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금 글로벌 경제는 커다란 충격에 대비할 완충재가 없었는데, 불행하게도 코로나19가 그 충격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리하자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입장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전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례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라는 점입니다.

    골드만 "올해 美 기업 순익 증가율 0% 예상"

    골드만삭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0%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NBC는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74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는 순익 증가율이 0%가 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의 경우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순익은 감소할 것으로도 예상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유로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이는 1분기 중국 경제의 심각한 하강과 미국 수출 둔화, 대다수 미국 기업의 공급 사슬 차질, 그리고 미국 경제 전반에 걸친 둔화와 높아진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가 더 팬데믹이 될 경우, 기업의 장기적인 실적 부진과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올해 S&P500 기업의 순익은 13%나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마켓인사이더 기사를 보면, 골드만삭스는 지수 하락이 한동안 더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S&P500 지수가 단기간 안에 2,90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미 국채금리 하락세가 지금보다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손을 뺄 때, 10년물 금리는 1%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 밖에도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며 "제조업과 관광업, 민간 소비까지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고, 어센트 프라이빗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극심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며 "누구도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증시의 패닉을 일으킨 주요인으로 옵션 트레이딩을 지목했습니다. 코로나19의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 폭락과 변동성 상승이 지나치고, 월가의 파생상품 거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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